성게는 전 세계에 800여 종이 서식하는데, 우리나라 해역에는 식용할 수 있는 보라성게ㆍ분홍성게ㆍ말똥성게가 주종을 이룬다. 이들 성게의 배를 갈랐을 때 나오는 황색의 생식선(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성게 알이라 부르는 것은 성게의 생식선으로, 자웅이체인 성게의 암컷은 황갈색, 수컷은 황백색을 띠고 있다.)은 맛과 향이 뛰어나 과거 일본으로 수출되는 등 주요 수산 자원이었다.
제주도에서는 성게 생식선을 넣고 미역과 함께 끓인 국을 별미로 여겨 손님에게 대접하는데, “제주도 인심은 성게국에서 난다.”라는 속담도 전해지고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맛이 달고, 날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인기있는 먹을거리였음을 알 수 있다.
바다에서 나는 쓸개
여름이 제철인 성게알은 비타민A가 많아 야맹증 예방과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B1, B2가 풍부해 신경세포의 기능 향상에도 좋다. 또 철분이 풍부해 조혈작용을 촉진하고, ‘바다의 호르몬’이라 하여 강장제로도 인기 만점이다. 그리고 효소성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역할을 해주므로 술안주로도 좋다. 성게알은 체온이 낮은 사람을 정상체온으로 회복시키는 효과도 있어 예로부터 산모의 산후식과 술병 치유제로 쓰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인삼과 같이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결핵이나 가래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날것으로 먹어도 되며, 성게죽 ㆍ 성게젓 ㆍ 성게국으로 먹는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어 있다.